엘리멘탈 다인종 국가를 나타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엘리멘탈은 2023년 6월 14일 개봉한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109분의 러닝타임으로 짧은 편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4원소인 불과 물, 공기, 흙이 살고있는 엘리멘트 시티에 사는 엠버와 웨이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4원소가 사람처럼 움직이며 각자의 특성을 가지고 모여사는 마을이 있고 함께 어우러진 대도시도 있다는 설정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엘리멘탈은 피터 손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피터 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본인이 겪은 이민 1,2 세대의 차별과 문화 충돌, 부모님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엘리멘탈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엠버는 레아 루이스가, 웨이드는 마무두 아티가 성우로 참여했습니다. 약 2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제작비로 투자되었기 때문에 픽사에서는 꼭 성공시키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시사회 평가가 좋지 않았고 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60프로 초반대로 시작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대중 평가는 꽤나 좋은 편입니다. 
 
엘리멘탈-영화-포스터



다인종 국가의 모습 묘사

 불 원소인 엠버 루멘과 물 원소인 웨이드 리플이 주인공입니다. 원소중 뜨거운 불 원소인 엠버는 열정이 넘치는 편입니다. 하지만 욱하는 성질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늘 열심히 했지만 욱하는 성질을 죽이지 못해 아버지를 실망시킬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물 원소인 웨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첫만남부터 눈물을 펑펑 쏟았던 웨이드는 엠버 부모님의 가게가 위반한 것들을 시청에 고발하며 엠버와 관계가 좋지 못했습니다. 시청의 폐업처리를 막기 위해 웨이드와 함께 엘리멘트 도시의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다니며 서로를 알아가고 엠버는 본인의 숨겨진 욕구를 알게됩니다. 웨이드는 엠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고 엠버도 결국 이를 깨닫습니다. 하지만 원소끼리는 섞일 수 없다는 원소들의 주변 시선과 부모님의 반대에 엠버는 웨이드와 이별을 택합니다. 웨이드는 슬픈 마음을 갖고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엘리멘트를 떠나려하는데 급작스럽게 불의 마을에 터진 대홍수를 보고 엠버를 구하기 위해 불의 마을로 달려갑니다. 엠버는 부모님이 소중하게 여기던 파란 불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목숨까지 내던지고 웨이드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웨이드의 죽음으로 엠버는 가장 소중한 것은 웨이드였음을 깨닫고 슬픔의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수증기가 되어 죽은줄 알았던 웨이드는 슬픈 이야기를 듣고 다시 물이 되어 되살아납니다. 둘은 섞일 수 없는 원소라는 편견을 깨고 함께 미래를 그리며 엠버의 진짜 꿈을 향해 함께 떠나게 됩니다.

이민자들의 이야기

 귀엽고 특색있는 캐릭터들로 구성했고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뻔한 스토리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불과 물은 누가봐도 반대인 성향이지만 그 특성을 가진 엠버와 웨이드는 극단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하겠구나를 예상할 수 있었고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던 엠버가 결국은 본인이 진정하게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삶을 살겠구나 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뻔하지만 가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한국 사람들 정서에 잘 맞았고 한국 평점은 8.94로 높은편입니다. 엘리멘탈을 여러번 본 사람도 꽤나 많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엘리멘탈을 보며 오랜만에 큰 감정소모없이 즐거운 영화관람을 했다고 느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시각적 만족감을 느꼈고 부모와 다 원소들간의 갈등이 생겨도 크게 감정소모를 하지 않고 해결되어 보는데 힘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역시 디즈니와 픽사!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픽셀들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표현되었습니다. 삶이 팍팍할수록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를 보기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도 엘리멘탈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듯합니다. 만약 영화는 보고싶은데 무거운 주제는 싫은 직장인들이 있다면 그 분들은 엘리멘탈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