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너무 드라마 다른 낮에 뜨는 달
명작 웹툰으로 꼽히는 낮에 뜨는 달
많은 사람들이 나으리에 열광하게 만든 네이버 웹툰 '낮에 뜨는 달'이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천오백년 전 신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가야를 멸망하는데 큰 공을 세운 도하 나으리는 무의미한 사람들의 희생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가야 대장군을 대표로 죽인 뒤 그 아래의 사람들은 살려줍니다. 목숨을 부지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나라와 아버지를 잃은 가야 대장군의 딸 한리타는 그를 증오하게 됩니다. 도하와 한리타는 이후 여러 일들을 함께 겪으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한리타는 악연을 사랑하게 된 스스로의 모습에 모순을 느끼며 미쳐버리고 나으리를 죽이게 됩니다. 충격에 천도하지 못하고 이승에 남은 남자와 환생했음에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서 후회하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낮에 뜨는 달을 웹툰으로 접한 독자들은 2d임에도 잘생기고 예쁘게 뽑힌 캐릭터에 환호했습니다. 도하 나으리는 굉장히 잘생기게 표현되었으며 차갑지만 한리타에게는 따뜻하고 애정넘치는 눈빛으로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한리타 또한 예쁜 캐릭터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미쳐가는 그녀는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낮에 뜨는 달 ost가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웹툰이었으며 '봄이 되면 가야로 갈까'라는 도하의 말을 댓글에 되뇌이며 앓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멸망시키고 가족을 죽인 원수를 사랑하게 된 한리타의 좌절과 분노를 보며 독자들도 큰 감정소모가 있었기 때문에 보는데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큰 감정소모 때문에 저도 정주행하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읽어주었습니다.
너무 달라진 캐릭터 설정
낮에 뜨는 달이 드라마화 되고 캐스팅이 공개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도하 나으리에는 요즘 뜨는 꽃미남 배우 김영대가 캐스팅되어 도하 나으리 용안을 표현하는데 딱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리타에는 표예진이 캐스팅 되었으며 남여주인공의 얼굴합이 잘 어울려 볼맛 나겠다는 의견이 주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본방송이 시작되고 나니 웹툰와 다른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 방식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떴습니다. 웹툰 속 도하가 빙의한 한준오는 고등학생 설정이었으며 한준오의 형 한민오는 대학생으로 한리타의 환생 강영화의 친구였습니다. 죽을뻔한 한준오의 몸에 빙의한 도하는 강영화를 보고 살의를 느끼며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한민오의 방해로 죽이지 못하고 죽일 기회를 노리며 옆에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한준오가 톱스타 배우이며 한민오는 배우 한준오가 몸담고 있는 비기닝 엔터 대표입니다. 강영화는 소방관이자 한준오의 임시 경호원 역할로 설정이 변경되었습니다. 예상컨데 한준오와 강영화의 러브라인을 만들기 위해 한준오를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변경한 것 같습니다. 이에 많은 원작팬들이 러브라인을 위해 이야기를 망쳤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 평가
개인적으로 드라마화 되면서 낮에 뜨는 달 특유의 우울한 감이 적어들어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버거울 수록 과하게 몰입해야하는 작품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런 각색이 오히려 반갑습니다. 원작 웹툰으로 낮에 뜨는 달을 볼때 많이 울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덜 울며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실제 인물들로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상상하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니 묘한 만족감도 있습니다. 최종화까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만 없다면 문제 없이 시청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새로운 전개를 위해 추가된 인물들로 인해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한준오의 전 여자친구인 정이슬은 본인의 필요에 의해 준오를 다시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기 위해 일을 벌일 것 같은데 이게 벌써 시청자 입장에서 스트레스입니다. 웹툰의 스토리 줄기를 많이 바꿨으니 시청자들에게 욕먹지 않을 만큼 각색을 잘해서 드라마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 바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명작 웹툰이 드라마화 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